박준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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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수 칼럼] 광주문학의 탯줄, ‘용아 문학’ 브랜드 만들자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곳곳에서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중앙초교 강당에서는 1930년대 대표적인 민족시인 용아 박용철(1904년~1938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제4회 용아문화예술제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사단법인 용아박용철기념사업회 주최로 '용아의 시심(詩心)으로 스며드는 고향 언덕'이란 슬로건 아래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문인들과 민형배, 박균택 국회의원, 김기숙 광산부구청장 등 내외빈들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분위기 고조
      2024-11-01
    • [박준수 칼럼] '지역소멸' 위기, 지역학에서 길을 찾자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이 갈수록 고도화하는 흐름 속에서 옛 것으로부터 지역정체성을 탐색하고 미래 비전을 찾는 '지역학'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지역학은 지역의 자연·역사·문화 자산을 종합,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의미합니다. '내 고장 연구'를 통해 지역민의 애향심을 자극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경제·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의 미래상을 설계하고
      2024-09-10
    • [박준수 칼럼]더현대 들어설 광주 방직공장 터..근대산업 유산 보존 '과제'
      8월 초 여름 휴가차 강화도에 머무는 동안 우리나라 최초 방직공장이었던 조양방직을 방문했습니다. 개화기 신문물의 유입 창구였던 강화도는 일찍이 방직산업이 발달해 조양방직을 비롯 한때 10여 개가 넘는 방직공장이 가동됐다고 합니다. 조양방직은 1933년 일제 강점기 때 강화 갑부였던 홍재묵·재용 형제가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설립했는데, 이는 1935년 광주 임동에 세워진 종연방직(전남·일신방직 전신)보다 2년이나 앞섭니다. 조양방직은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인조직물을 생산했고, 강화가 섬유산업으로
      2024-08-12
    • [박준수 칼럼]무안 분청사기와 일본인 야마다
      일본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이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올해 4월 재개관해 도예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OCO는 재개관 기념으로 4월부터 오는 9월 29일까지 '신·동양도자-MOCO 컬렉션'을 열고 있는데, 한·중·일 3국의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재일교포 이병창 박사(1915~2005)가 기증한 한국 도자기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무안 분청
      2024-08-01
    • [박준수 칼럼]광주 도시브랜딩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제언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브랜딩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집니다. 도시브랜딩은 도시환경이나 시설, 서비스 전반에서 다른 도시와 구별되도록 하는 도시마케팅활동입니다. 도시 정체성과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관리해 도시 이용자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도시발전의 핵심 요소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I♥NY)'이 성공 사례로 꼽히며, 세계 각 도시들이 도시브랜딩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 광주시의회, '브랜드위원회' 조례 제정 추진 '고무적' 광주
      2024-05-07
    • [박준수 칼럼] 로컬 크리에이터, 지방소멸 막을 '파랑새' 될 수 있을까
      지난 주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처럼 서울에 사는 큰 딸이 내려와 가족과 함께 구례 사성암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는 청정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특히 사성암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사방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인파가 붐비는 사성암에서 예불을 마치고 구례 읍내로 가는 길에 큰 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목월빵집’이 유명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작지만 범상치 않은 ‘목월빵집’…지역을 명소로 탈바꿈 오후 2시가 넘
      2023-05-30
    • [박준수 칼럼]80년 오월, ‘소년투사’ 종철 군의 죽음
      오월이 오면, 우리는 말없이 무등산을 바라본다 벌써 아득한 세월 저편 산 아래 금남로에는 가로수마다 연등이 걸리고 부처님 닮은 어머니의 얼굴에 봄빛이 곱게 물들었다 생명이 움트는 광주천 여울을 따라 푸르른 물안개는 도시를 포근히 감싸는데, 갑자기 몰아친 날 선 광풍이 금남로 거리를 순식간에 핏빛 지옥으로 만들었다 그 날 천인공노할 날벼락으로 해맑은 10대 소년 종철*군은 싸늘한 죽음이 되었고 수많은 여린 목숨들이 총부리에 쫒겨다니다 꽃잎처럼 나뒹굴었다 그로부터 마흔 세 번째 오월이 찾아왔다 우리들 가슴 마다에 멍울진 그리운 얼굴들
      2023-05-16
    • [박준수 칼럼]'전라도 오천년사' 식민사관 논란, 조속히 바로잡아야
      지난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된 ‘전라도 천년사 편찬’ 사업이 5년에 걸쳐 집필 작업을 마쳤지만, 역사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책 출간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도의 역사적 동질성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주·전남·북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와 달리 식민사관 논란에 휩싸여 파열음을 낳고 있는 것입니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 사업은 5년 전 광주광역시·전라남·북도 3개 시도가 전라도 행정구역
      2023-05-15
    • [박준수 칼럼]기후변화 시대, 강(江)의 역할
      바야흐로 계절의 시계는 봄과 초여름 사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맺힌 화사한 꽃잎들이 지고, 그 자리에 연한 이파리들이 돋아나 초록빛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기온은 섭씨 20도를 오르내리며 큰 일교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기온 탓에 옷 고르기가 쉽지 않고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 남부지방은 오랜 가뭄으로 제한급수 직전 단계까지 이르렀다가, 지난 며칠 간 내린 비로 한숨 돌린 상황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우리나라만 겪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고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023-04-24
    • [박준수 칼럼]도시재생, 주민 삶과 공동체 환경 우선해야
      한 장소에 대한 풍경은 그 대상물이 사라진 후에도 오랜 세월 사람들의 집단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장소에 대한 인지된 물리적 특질을 ‘장소성(場所性)’이라고 합니다. 장소성이란 어느 공간이 인간의 경험과 문화가 쌓여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총체적인 특징을 의미합니다. 최근 광주 도심에 재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장소성이 상실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형성된 동네가 어느 순간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과거의 흔적들이 지워져 버리고 아파트 숲으로 바뀌면서 그곳에 축적된
      2023-04-12
    • [박준수 칼럼]국제정원박람회 순천의 재발견
      코로나 팬데믹 안개가 걷히자 4월 순천이 활짝 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개막한 2023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 구름 관람객이 모여 들고, 순천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된 KBS 드라마 ‘오아시스’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천의 주가가 상한가를 치솟고 있습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을 기념해 10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문을 연 2023 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첫 주말 입장객이 25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60만 평의 정원에서 하루 머무는 ‘가든스테이
      2023-04-05
    • [박준수 칼럼]송정공원에서 만나는 2개의 봄 ‘벚꽃과 사꾸라’
      남녘 산천 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화사하고 몽환적인 꽃무리를 감상하기 위해 벚꽃 군락지를 찾는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광주 시내 벚꽃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바로 광산구 소촌동 금봉산 자락에 자리한 송정공원입니다. 매년 3월 하순 무렵이면 송정공원 일대에는 수 십 그루 고목들이 피워낸 벚꽃 행렬이 눈부시게 환합니다. 그 화사한 꽃등이 각박한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어머니의 손길처럼 보드랍게 어루만져주는 듯합니다. ◇하나의 공간에 두 개의 역사적 층위 그런데 송정공원은
      2023-03-29
    • [박준수 칼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돈이다"
      33년간 지역 신문사에 몸담았던 필자가 퇴직 후 1년 반 만에 KBC광주방송 기자로 다시 언론현장에 컴백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계상황에 처한 종이신문에서 매일 생존을 고민해왔던 필자로서는 거대한 자본과 정보통신 기술이 집약된 방송사라는 새로운 미디어에서 기사를 쓰는 일이 가슴 뛰는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디지털 저널리즘의 첨단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포털에서의 기사 생산은 말 그대로 전쟁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혁신은 기자의 역할을 크게 바꿔 놓았다 아울러 정확히 10년 전인 2013년 필자가 미국 언론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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